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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원 | 43대 팀장

[UFEA를 만나다 | Interview] EP 29: 43대 팀장 정상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UFEA 41기 팀장으로 활동하는 40기 정상원입니다.
Q. UFEA 40기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던 계기, 혹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학회 활동이 대학 생활 동안 꼭 이루고 싶었던 목표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금융공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학교 사람들로부터 “금융공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UFEA만큼 좋은 학회가 없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들으며 자연스럽게 제 버킷리스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38기 모집 때 지원했습니다. 당시에는 실력이 충분하지 않아 합격하지 못했지만, 그 경험이 오히려 제게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를 명확히 보여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인턴, 복학,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며 다시 기반을 다졌고, 40기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도전해 볼 때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결국 다시 지원했고, 그 선택이 지금의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Q. 지원 당시의 결심과 동시에 기대가 있었을텐데, 첫 한 학기의 활동을 마치며 그 바람이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3/4 정도는 충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Hull과 Derman의 책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특히 Derman의 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념을 풀어내는 방식이 명료하면서도 초심자를 위한 서술이라고 느껴 후반부를 공부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는데요. 하반기에 인턴 활동을 병행하게 되면서 초반에 가졌던 학습의 템포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충분히 준비해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 학기에도 인턴을 병행하며 활동하겠지만,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운영진으로서의 활동과 실무 모두를 균형 있게 수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변화하는 커리큘럼 속에서도 두 영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것이 다가오는 학기 제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여러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에 빗대어 UFEA에서의 한 학기를 돌아본다면 어떤 평가(장단점?)를 내릴 수 있을까요?
여러 활동을 경험해 보면서 느낀 UFEA의 가장 큰 특징은 인재풀의 다양성과 밀도였습니다. 세미나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전공과 지식 수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주제를 두고도 여러 관점이 교차합니다. 덕분에 한 가지 개념을 이해할 때도 훨씬 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접근을 통해 제 사고의 폭이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활동을 마친 이후에도 관심과 애정을 보내는 선배님들의 존재였습니다. 단순히 커피챗, 응원의 차원이 아니라 실제 세미나에 참석해 조언을 해주시거나 참고하면 좋을 레퍼런스를 직접 찾아서 전달해주시는 등, 지속적인 배움의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학회나 조직에서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UFEA만의 강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선배님들의 참여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로열티와 책임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운영진을 맡게 된 입장에서, 이러한 긍정적 문화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내부 로열티를 더 높이고 다음 기수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경영학 전공자로서, 금융공학을 공부할 때의 장단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경영학 전공자로서 금융공학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크게 느낀 장점은, 기본적인 재무·회계적 사고가 이미 익숙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공 과정에서 꾸준히 다뤘던 무차익거래 개념이나 일물일가법칙은 금융공학의 핵심 철학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이었고, 현금흐름을 할인해 공정가치를 산출하는 방식 역시 익히 접해 왔기 때문에, 어떤 항목을 왜 가산·차감하는지 구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또한 금융공학은 필수적으로 통계적 접근을 요구하는데, 주가 변동을 GBM으로 표현하는 시점부터 상당히 많은 수식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이전에 공부했던 계량경제학,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 CFA/FRM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려웠던 부분도 분명했습니다. 수학적 기반, 특히 확률미적분학과 미분방정식은 전공 과정에서 거의 접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제 사고로 녹이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단순 암기가 아니라 논리 구조를 익혀혀야 하는 영역이기에 초반에는 속도가 더디다고 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재무의 관점과 금융공학적 사고가 서로 보완된다는 것을 배웠고, 결국 두 영역을 연결하는 힘이 지금의 학회 활동에서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Q. 한 학기 동안 어떤 분위기의 팀세미나를 만들어 가고 싶은지 궁금합니다.(+팀장으로서의 목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팀세미나의 분위기는 단순히 ‘공부하는 자리’가 아니라, 학회원들이 마음 편히 도전하고 서로의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팀장으로서 하고 싶은 역할은, 구성원들이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판을 잘 깔아주는 것입니다. 필요한 자료나 방향성, 그리고 세미나 운영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주어, 각자 학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팀세미나가 끝나는 시점에는 모든 팀원이 “이번 학기 UFEA 활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교재 내용을 따라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아, 이런 사고방식도 있구나’라는 경험을 계속 쌓아가는 세미나를 만들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UFEA에 대한 로열티로 이어지길 바라고, 그 로열티가 다시 다음 기수의 성장과 학회 문화의 지속성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팀장으로서의 목표입니다.
Q. 금융공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신 것으로 학회원들 사이에 알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해주신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의 경험 끝에 왜 금융공학을 선택하셨는지 그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금융공학에 관심이 많은 것은 맞지만, 사실 저는 어떤 분야든 제가 속한 집단에서는 진심을 다해서 활동하려고 하는 성향이 조금 더 앞섭니다. 금융공학에 대한 열정도 그런 태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에서 말씀했듯이 많은 활동을 했었는데요. 처음에는 전공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걸 실제로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겼고, 그 답을 찾기 위해 교내 학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밸류에이션, 모델링 개념과 이를 구현하는 OA 등 기본적인 분석 방법을 배우면서 금융을 바라보는 첫 틀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더 깊게 공부해 보니, 더욱 복합적이면서 실증적인 분석을 수행하려면 데이터 분석 역량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이러한 역량을 배워야겠다고 느꼈고, 경영데이터 학회에 들어가 파이썬, R, 통계 등을 배우며 정량적 접근법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 두 가지 흐름-재무적 사고와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사고-이 만나는 지점이 금융공학이었고,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여러 경험 속에서 계속 이어져 온 흐름이 금융공학이라는 분야에서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한 설명일 것 같습니다.
Q. 희망하는 커리어패스와 금융공학의 접점이 있다면, 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현재는 대체투자와 FICC, 그리고 그 안에서도 리스크관리 분야입니다. 이 영역들은 의사결정이 정량적 근거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금융공학적 사고가 필요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리·신용·변동성 같은 시장 변수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특정 포지션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어떤 리스크를 유발하는지 이해하려면 금융공학에서 다루는 개념과 모형들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리스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리스크는 단순히 제약을 거는 장치가 아니라 상상력의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주어진 익스포저 안에서 어떤 수익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발생 가능한지를 그려내는 과정은 결국 상상력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상상력을 구체적인 숫자와 구조로 변환해주는 역할이 바로 금융공학적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UFEA 지원을 망설이는 후배를 마주한다면,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첫째는 완벽히 준비된 상태를 만드려고 너무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UFEA는 실력이 완성된 사람을 찾는 곳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려는 사람을 찾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했던 건 아니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진심을 다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UFEA는 혼자서 버티는 구조가 아닙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서로의 관점이 보완되고 지식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모르는 게 있어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있고, 활동을 마친 뒤에도 도와주는 선배들이 많아서 혼자서 다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민이 된다면 오히려 그 이유 때문에 더 지원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금융공학은 재무적인 사고와 정량적 분석이 만나는 지점인데, 이 두 가지를 모두 키울 수 있는 커리큘럼과 분위기를 갖춘 곳이 많지 않습니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그리고 그 과정에 진심을 담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UFEA에서의 일 년은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는 41기 활동에서도 인턴과 UFEA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계속 이어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