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석 | NICE P&I

[UFEA를 만나다 | Interview] EP04: 33기 최우석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Nice P&I 금융공학연구소 재직중인 36대 회장 최우석 연구원입니다.
Q1. UFEA에 지원하기로 결심한 계기, 혹은 그런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지원 당시 결심과 동시에 기대가 있었을텐데, 한 학기의 활동을 마치며 그 바람이 이뤄졌는지 궁금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원래 FRM(Financial Risk Manager)을 준비를 하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Hull의 Options Futures and other Derivatives는 책을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마침 동아리 모집 시기에 ‘Hull 책을 공부하는 동아리가 있다’라고 해서 사실 우연하게 들어온 거죠. 그리고 다른 계기로는 블랙숄즈 공식이라는 걸 딱 들었었는데 이 공식이 학부생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공식이다라고 누가 말해준 거예요. 그때 오기가 생긴 거죠. 그럼 파생상품을 공부하면 되겠구나해서 두 가지 계기로 UFEA에 들어오게 되었었는데요. 그래서 그때 결심은 내가 정말 학부생이 할 수 있는 거의 금융의 모든 것을 한번 해보자라는 결심으로 들어왔던 게 좀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우연한 계기와 결심이 합쳐지면서 UFEA에 2년 동안 활동한 것 같고. 활동 시기를 되돌아보면 그런 목표는 일단은 달성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금융공학에 대해서는 일단은 전체적인 그림은 진짜 잘 잡힌 것 같아요. 유피아 덕분에.
블랙숄즈가 가장 어려운 학부생이 배울 수 있는 공식이라는 점에 아직 동의하시나요?
아니요.(웃음) 근데 금융공학에서 블랙 숄즈 공식이 가지는 그런 위치가 있잖아요. 사실 블랙 저는 금융공학이라는 것 자체가 블랙 숄즈의 연장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금융공학의 기저를 이루는 블랙 숄즈의 Replication이란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게 정말 학부생이 배울 수 있는 파생상품 시장에 대해서 가장 핵심적인 지식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해요. 난이도와 상관없이 사실 어렵게 배우면 어렵게 배울 수 있고 쉽게 배우면 쉽게 배울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그 블랙 숄즈가 말했던 Replication이라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가져가서 금융공학 전반을 이해하느냐는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Q2. UFEA 활동을 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활동 혹은 프로젝트가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는 일화, 배운 내용 등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회장을 했을 때 국고채 발행 정보를 가지고 그 커브를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혹시 부트스트래핑을 모르실 수 있는 독자분들에게 설명을 드리면 이 채권의 가격을 가지고 금리를 역산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될 텐데요. 아무래도 교과서에서 배운 거는 이미 채권들이 뭔가 정말 이론적으로 세팅이 된 상황에서 금리를 뽑아내는 그런 과정들을 생각을 하실 텐데, 실제 부트스트래핑을 하게 되면 고려할 요소들이 굉장히 많아요. 예를 들면 한국 국채 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이 표는 단리로 할인하게 됩니다. 그런 것들이 사실 교과서에서는 전혀 볼 수 없고 또 교수님들도 안 가르쳐줄 그런 정보지만, 그런 걸 사실 처음 해보면서 느꼈던 게 이게 ‘금융이라는 게 결코 시장과 떨어질 수 없는 공부구나’를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부트스트래핑을 하고 난 다음에 학회 선배님들도 되게 시의성 있고 좋은 주제를 했다라는 피드백을 받고 나서 정말 금융을 공부할 때 실제 금융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계속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가 첫 번째로는 제일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고요.
그리고 두 번째 순간 같은 경우에는 홈커밍데이를 제가 처음 코로나 이후에 처음 주최를 했었는데, 처음 홈커밍데이를 주최하고 났을 때 개인적으로는 좀 부족한 면이 많았다라고 생각했는데, 뒤돌아서 선배님들의 피드백을 받았을 때, UFEA의 활동이 계속된다라는 걸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좀 좋았다라는 피드백을 받았었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런 코로나라는, 학회에는 좀 커다란 풍파죠, 그런 걸 좀 극복한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좀 자부심이 있었던 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질문을 받았던 다른 인터뷰이 분들께서는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정말 기억에 남았다고 많이들 말씀을 해 주셨는데, 동의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네. 대학교라든지 아니면 회사에서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는 사실 굉장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잖아요. 사실 대학교라고 하더라도 뭔가 학점이 걸려 있는 토론이라든지, 그런 게 좀 많다 보니까 내가 정말 틀려도 개의치 않아 할 수 있는 데가 저는 사실 인생에서 유피아 말고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틀려도 다들 어려워하는 주제니까.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고 그게 그런 경험이 또 쌓이다 보면은 본인이 나중에 틀렸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교정을 하면 되는 부분이고. 틀릴 수 있더라도 자신 있게 뭔가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좀 쌓는다는 거에 있어서는 저는 다른 동아리보다 더 조금 더 그런 부분에 있어서 UFEA가 좀 더 자유롭지 않은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Q3. 앞으로의 금융공학이 어떤 미래를 그리게 될 것 같은지, 지금까지의 공부와 경험을 통해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금융공학이 사실 물론 뒤에 공학이 붙어 있지만 금융에서 시작을 한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어떤 블랙숄즈 방정식이나 Hull&White 모델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실제로 쓰는, 데스크에서 일을 한다든지 하면 그 모델들을 안 쓸 가능성이 굉장히 높단 말이에요. 그렇지만 이 공부를 그래도 해야 되는 이유가 뭐냐라고 묻는다면 저희는 Replication과 No-Arbitrage라는 두 가지 금융공학의 핵심적인 그런 주제들을 좀 체화할 수 있는 그런 점에 있어서, 금융공학의 미래가 어떻게 되냐라는 질문도 좋겠지만 이거를 왜 공부해야 되냐라고 했을 때에는 사고 방식을 배워가는 데 있어서 금융공학만큼 금융에 대한 그런 계량적인 자세를 갖출 수 있는 학문이 별로 없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어떤 미래를 그리게 될 것 같은지 살짝만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미래 같은 경우는 그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애초에 수요 자체가 작을 수 있겠지만 공급도 또 한정적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사실 이 업계에서 이 산업을 진입을 하시는 분들의 공통적인 코스를 보면 사실 다양하지 않았어요. 어느 대학원 출신이라든지 어느 회사는 어느 대학원 어느 과정 출신이 많다. 이런 게 있다 보니까, 저희가 학부생으로서 뭔가 파생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라고 한다면 금융공학을 선택하는 건 뭐 공부를 열심히 하실 자신 있다면 저는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Q4. 경제학 전공자로서 학회 생활을 돌아본다면? 이점 혹은 낯설었던 점 등이 궁금합니다.
이점 혹은 낯설었던 점을 말씀드리면, 저는 전통적인 셀 사이드 파생 상품 쪽에 금융공학을 많이 다루다 보니까, 익숙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금융 경제학 같은 경우는 일반 균형 조건을 판단을 하고, 그 일반 균형 조건이 사회 후생을 극대화시키는지 이런 플로우로 많이 가거든요. 그런데 사실 금융공학에서 많이 다루는 No Arbitrage라는 가정은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많이 다루지 않았던 논법이라고 생각이 되었어서 그 부분이 가장 큰 괴리였지만, 그거를 제외하면은 뭔가 방법론에 있어서 크게 다른 점은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이점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애초에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라든지 아니면 이 금융 상품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모수들에 대한 어떤 관계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데가 경제학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저는 금융공학을 공부하기 가장 최적의 전공 중에 하나가 경제학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어요.
Q5. 현재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지금 자산평가사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평가사를 선택했다라기보다는 저는 이 회사에서의 직무를 선택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파생 평가라든지 퀀트 쪽을 선택했던 이유는, 제 지식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이 퀀트라는 직무가 좀 되게 매력적으로 보였었습니다. 직무 선택 이후 평가사를 선택한 이유는, 증권사나 다른 회사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북(Book) 안에 있는 자산만 커버를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평가사 같은 경우에는 평가 종목 자체가 MBS. 국채부터 시작해서 ELS 까지 굉장히 평가 커버리지가 넓습니다. 그래서 그거를 한 번에 다룰 수 있고 많은 상품에 대한 지식을 한 번에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가 원하는 직무중, 평가사를 그런 이유로 선택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말씀해 주식 직무를 선택하는 데 혹은 준비하는 데 UFEA가 많은 도움이 되었나요?
평가사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인력난이 좀 있어요. 산업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면 평가사에서 제일 뽑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냐.하면 파생 상품에 대한 지식 자체가 사실 널리 퍼져 있지 않다 보니까 그런 기초적인 파생 상품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을 되게 선호를 하거든요. 그래서 평가사를 만약에 만약에 지망을 하신다라고 한다면 유피아만큼 좋은 동아리는 없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진로 준비 이상의 일화를 말씀드리자면, UFEA 활동을 하면서 라이보(Libor) 트랜지션이라는 거에 대해서 배우게되었었습니다. 그런데, 라이보 스캔들 때문에 라이보 금리가 폐지가 되면서 대체 금리로 SOFR이라든지 ESTR 이런 금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국 시장 같은 경우에는 KOFR이란 금리가 있었지만 KOFR과 연동되는 파생 상품이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이런 것들을 저희가 공부했던 Overnight Index Swap(OIS)와 같은 것들을 어떻게 한국 시장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저희 연구소에 들어오게 되었기 때문에, 연구소로 들어오고 나서 이 문제에 접근해 볼 기회가 있었어요. 입사 이후 예탁결제원과 함께 컨설팅을 하고, 지금은 예탁결제원이 KOFR을 기반으로 하는 OIS에 대한 추정 커브를 제공하겠다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KOFR OIS 시장을 조금 활성화하는, 그런 역사적인 Task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서 UFEA 활동이 큰 도움을 주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그 이후를 고민하고 계신다는 것으로도 이해가 되는데, 계획중인 Next Step이 있으실까요?
저 같은 경우는 다음 목표라고 한다면 사실 제 커리어적인 부분보다도 저는 금융공학이 경제학의 정보들을 좀 더 어떻게 가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조금 모호하게 말씀드려서 자세히 설명을 드린다면, 예를 들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금융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사실 파생상품이라는 형태로 많이 거래가 되고 있지만 이것들을 사실 직관적으로나 시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매체들이 미국에 좀 있어요. 예를 들면 CME FedWatch, Atlanta Fed Market Probability Tracker 같은 게 있거든요. 근데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그런 툴들이 없다 보니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에 대해서 뭔가 금융 공학적 지식을 활용해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런 툴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도 그런 걸 만든다면 UFEA도 또 공유해드리고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작은 소망입니다.
Q6. UFEA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인생에서 막연하게 새로운 거에 도전을 할 때 어려움이 있었어요. 좀 남들이 어렵다고 하니까 좀 나도 어렵다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내심 포기한 적도 있었는데 일단 유피아라는 게 남들이 어려운 남들이 어렵다고 말하는 공부를 하잖아요. 그거를 한 2년 동안 하고 나니까 사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건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분야든 내가 정말 뚝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면 도전을 할 수 있다라는 그런 자신감이 생겼던 게 유피아가 저에게 줬던 가장 큰 교훈이자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Q7. 선배로서, UFEA 지원을 망설이고 있는 후배를 마주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굳이 파생 상품이라는 분야가 아니더라도 이 분야가 안 맞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어떤 소프트 스킬을 기른다라는 관점 하에서 유피아가 다른 동아리보다 더 나쁠 건 없다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 학기라도 내가 열심히 활동할 자신이 있다면 내가 틀릴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공간을 한 번쯤 마주하는 거는 저는 인생에서 되게 소중한 기회라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파생상품이라는 걸 보지 말고 이 토론이라는 UFEA의 형식과 특징을 봐라.그러면 들어올 수 있을 거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